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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다, 호찌민 전쟁박물관


안녕하세요.
세상 이야기를 미디어에 담는 남자, 세미남입니다:)

  2016년 2월, 베트남 호찌민 여행은 주로 호찌민 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보는 여행이었어요. 통일궁 관람을 끝낸 후 다음으로 향한 곳은 베트남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쟁박물관'을 다녀왔어요. 이곳은 10년 동안 벌어진 베트남 전쟁 당시의 모습을 고발하고 전쟁의 경각심을 깨우쳐주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이에요.




  박물관의 정문을 통과하면 베트남 전쟁 당시에 사용했던 탱크, 전투기, 전차가 야외에 전시되어 있어요. 솔직히 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사진과 자료를 보기 전까지는 야외에 전시된 전투 장비들이 그저 멋져 보이기만 했어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박물관 내부를 먼저 들어가지 않은 관광객이라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전차와 비행기 앞에서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겠죠?ㅎ


전쟁 당시 사용되던 전투기와 전차가 외부에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기 전까진 그저 멋있어 보이기만 했던 전시물들


  전쟁 박물관의 진짜 모습은 야외가 아닌 내부에 전시된 자료들이에요.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0년간 이어진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사진들이 여과 없이 전시되어 있어 처음 박물관을 둘러볼 땐 다소 충격적이었어요. 785만 톤의 폭탄과 75만 리터의 화학 무기가 전쟁 기간 계속 쏟아져 내렸다는데, 베트남의 지형이 없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죠.

무엇보다 이 전쟁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미군에게 학살당했고, 화학무기의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에요. 끔찍하면서도 참혹한 사진들이 줄지어 전시된 내부를 둘러보다 보니 어느 순간 더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두 손이 공손히 모였고, 조용히 전시실을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도 숨을 죽인채 전쟁 자료들을 둘러볼 뿐이었죠.


호찌민 시를 방문한다면 필수로 들른다할 만큼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곳이 전쟁박물관이다.


 전쟁 박물관은 베트남 호찌민 시에 있는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원래 중국의 전쟁 범죄과 미국의 전쟁 범죄 박물관 이였으나, 이들 국가 관광객들의 반감을 사서 개칭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했던 전차, 전투기, 미사일뿐만 아니라 고엽제 등으로 태어난 기형아들의 사체 등 전쟁 당시의 상황을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정보부 청사였다
- 위키백과 -


  사실, 베트남에 있어 한국은 그렇게 좋은 나라는 아니래요.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은 미국을 도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했다는 문서가 남아있대요. 그래서 박물관이 처음 개관 당시에는 한국에 대한 자료들이 많았는데, 베트남과의 수교 이후 자료를 많이 줄여버렸다네요. 그래도 베트남 곳곳에는 여전히 한국을 증오하는 마을과 비석이 세워져 있대요.

어떻게 보면, 역사를 숨기고 왜곡하려는 어떤 나라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 한국은 베트남에 정식으로 사과도 하고 지금은 베트남에 많은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베트남 역시 베트남의 발전을 위해 한국 기업의 진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하노이 등의 신도시는 한국 기업이 대부분일 정도로 호의적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만약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쟁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 되어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고 밖을 나오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멋지게 보이던 비행기와 전차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더군요.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은 베트남 전쟁은 많은 아픔과 끔찍한 고통을 남겨준 사건인 것은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이 전쟁박물관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애국심을, 관광객에게는 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과거 강대국의 만행을 반성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죠. 


끔찍한 사진과 안타까운 자료가 많은 전시실을 둘러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여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 전시실에는 이보다 더 슬프고 화학무기로 인한 끔찍한 사진이 많지만 나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어요. 너무 엄숙한 분위기에 사진을 누르기보단 마음속에 담아온 일정이랄까요? 비록 재미있고 즐거운 일정은 아니지만, 전쟁의 무서움과 베트남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조금 전까지 멋있어 보이던 전투기가 더이상 멋지게만 보이진 않는다.



 ◈ 호찌민 전쟁박물관 정보 ◈  

- 주소 : 28 Võ Văn Tần, 6, Quận 3, Hồ Chí Minh, Vietnam
- 박물관 웹사이트 : http://www.baotangchungtichchientranh.vn
- 연락처 : +84 8 3930 6325
- 개장 시간 : 월요일 ~ 일요일 (07:30 ~ 12:00 / 13: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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