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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Field Trip ]/▷ 해외여행 [ World ]

[인도네시아]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바틱 공방

[ Field Trip in Indonesia ] 

World In Camera




바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바틱 제작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료의 선정부터 제작 방식, 보존까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죠.

그리고 이 방법을 다른 이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알려줘 바틱 제작 방식은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또한 대량화로 일괄적으로 바틱 문양을 찍어 낼수도 있죠.

하지만 수작업으로 제작된 바틱은 더욱 값어치가 나가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습니다.

이 뛰어난 수작업은 인도네시아의 자랑이자 유네스코로 지정된 중요한 무형문화 유산이기도 하답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여전히 제작되는 바틱, 그리고 이 바틱을 제작하는 곳은 인도네시아의 곳곳에 있답니다.




바틱과 살아가는 마을, 바틱 공방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뜨붓(Tebut)』에는 바틱 장인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바틱 박물관 촬영 후 저희는 이 장인들이 모여 산다는 이 마을로 향했답니다.


(링크) [인도네시아] 인니 천연 염색의 보고, 바틱 박물관 (새창에서 열기)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1, 2층의 작은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을에 있는 담벼락과 바닥에는 바틱에서 볼 수 있는 꽃, 나비 등의 문양이 곳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분필로 낙서를 해놓은 듯,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마을 곳곳에 그려져 있답니다.

그리고 이 마을의 한 곳에 Palbatu이라 적힌 간판과 염색된 천을 건조 중인 한 집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곳이 바틱 장인들이 모여 바틱을 제작하는 공방이랍니다.


담벼락에 그려진 바틱 문양


바닥에도 바틱의 무늬가 그려져 있다.



주민이 함께 하는 공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공방 중앙에 5~6명의 지역 주민이 바틱을 제작 중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밑그림이 그려진 천에 밀랍을 묻히는 중이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염료를 사용해 천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3미터 정도 되는 천에 밑그림부터 채색, 건조까지. 이 모든 과정이 역할을 나눠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합니다.

운이 좋게 저희가 방문했던 날은 바틱을 제작하는 전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있는 바틱 공방


바틱을 제작하는 마을 사람들



바틱 제작과정


밑그림 그리기

가장 먼저 흰 천에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입니다.

밑그림은 대부분 미리 그려둔 표본 위에 천을 올려 그 문양을 따라 그리는 작업이에요.

미리 그려 둔 스케치를 직접 손으로 다시 그리는 작업인데, 100% 수작업입니다^^


먼저 흰 천에 밑그림을 그린다.


연필로 하나하나 그리는 100% 수작업.



밀랍 묻히기

이제 밑그림을 모두 그렸으면 밀랍을 묻히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고체인 밀랍을 액체로 녹인 후 바틱 제작 도구인 《짠띵》에 밀랍을 넣습니다.

짠띵은 만년필처럼 끝부분에는 작은 구멍이 있습니다. 

기 작은 구멍으로 밀랍이 조금씩 나오도록 설계되어있죠.

조금씩 나오는 짠띵을 스케치 그림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여 밀랍을 묻힙니다.


바틱 제작 도구인 짠띵,


녹인 밀랍을 짠띵에 넣어 먼저 그려뒀던 그림을 따라 밀랍을 묻혀 나간다.



색칠 & 염료 바르기

밀랍을 모두 묻힌 천은 이제 색을 칠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미리 디자인한 설계도에 맞춰 색을 입히기도 하고, 제작자의 감각으로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녹색 등등 다양한 색을 천 위에 바른답니다.

색을 칠하자 하얀 천위에 알록 달록 색깔이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아, 조금 전 작업했던 밀랍은 어떤 역할을 하냐구요?

밀랍은 이 색채들이 밀랍이 묻은 부위에는 묻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즉 색을 칠해도 밀랍이 묻은 부위는 색이 스며들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밀랍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만 색이 입혀지고 밀랍이 묻은 부분은 원래 천의 색을 지니고 있는답니다.

그리고 색칠 후 그 위에 염료를 발라줍니다.


다양한 색을 칠해 염색 작업 시작


색 칠하기


바틱 제작, 색 칠하기



염료를 한 번 더 바른다.



삶기

모든 채색이 완료되면 이제 천을 뜨거운 물에 삶습니다. 

뜨거운 물이 닿으면 천에 묻어 있던 밀랍이 제거되기 때문이죠.

저희가 방문했던 곳은 동네 공방이기에 제거 작업은 양동이에 뜨거운 물을 끓여 천을 넣어 삶았습니다.

하지만 바틱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공장이나 큰 곳을 가면 거대한 통에 천을 넣어 삶는다 합니다.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은 천인데도 양동이에 들어가니 양동이가 천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주머니께선 천에 묻은 밀랍이 모두 제거되도록 천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삶습니다.


밀랍을 제거하기 위해 뜨거운 물에 천을 삶는다.


삶은 천은 헹군 후 건조한다.



건조 & 디자인

이렇게 삶는 과정까지 모두 완료된 염색 천은 서늘한 그늘에서 건조 작업에 들어갑니다.

선선한 바람과 알맞은 온도로 하얗던 천이 이젠 알록달록한 천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완전 건조된 천은 용도에 맞게 손수건, 가방, 두건, 의류 등 다양한 패션 용품을 제작하는 천으로 활용된답니다.


서늘한 곳에 건조하면 끝~



다양한 무늬의 바틱 천

옷 뿐만아니라 지갑, 손수건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된다.







함께 하는 수작업, 바틱.



가장 단순한 1차 염색 작업도 완성되기까지 짧아도 하루는 족히 걸린다 합니다.

정교하면서도 다양한 문양과 색상이 들어가는 바틱일 수록 제작 시간은 더욱 길어지고요.

정교한 작업을 위해 몇시간씩 한자리에 앉아 밀랍을 묻히고, 또 그위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수작업인만큼 바틱을 제작하는 한 분, 한 분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 작업인 것이죠.

바틱 공방이라 적었지만, 사실 이분들 모두가 바틱 장인이나 마찬가지셨어요.


함께 제작하는 바틱.


수작업이 더욱 섬세하고 예쁜 문양을 만들 수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 높다



섬세함의 수공예 바틱, 유네스코로 지정되다


공장에서 같은 문양의 바틱을 대량으로 찍어내고, 가격도 저렴한 바틱의류를 인도네시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량생산된 바틱보다 이렇게 손으로 제작된 바틱 제품이 더욱 인기 높다 합니다.

대량생산 제품보다 수공예 제품이 가격이 높아도 인기 높은 이유는 바로 섬세함 때문이라는군요.

이 모든 것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바틱을 만들어 온 장인들의 노력의 결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공예 바틱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랍니다.

끊임 없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많은 이의 노력덕분에 인도네시아의 바틱은 마침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수작업이 더욱 섬세하고 예쁜 문양을 만들 수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