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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영화 [Movie]

영화 극한직업, 치킨 하나에도 최선을 다한 그들의 열정

[ Watching the Movie ]

World In Camera




설 연휴, 웃음을 선사할 코믹 영화예요


  지난주 어머니를 모시고 영화를 보고 왔어요. 개봉 15일만에 한국 영화 18번째의 누적 관객 1,000만 돌파 영화인 <극한직업>이었어요. 제가 영화를 보러 갔을 땐 700만 돌파라는 기사를 봤는데,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000만 돌파라는 기사를 다시 보게 되었네요. 엄청난 인기란 생각이 드는군요.ㅎㅎ




  영화의 줄거리는 이미 예고편에서 공개가 되었듯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창업했는데, 전국 맛집이 되어 버리는 코믹 수사극이에요.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다섯 명의 형사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영화랍니다. 영화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하고 글을 쓰고 싶어, 줄거리는 여기까지 보도된 내용으로만 작성하고 지금부턴 제가 영화를 보면서 나름 집중해서 본 부분을 이야기해 볼까 해요.


▶ 예고편대로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수사로 치킨집을 차려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영화예요.



한 컷에 빠져드는 연출감이 좋았어요


  최근 식당의 PR 영상과 메뉴판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한동안 음식 촬영과 구도를 계속 연습했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촬영을 했었는데, 사실 100% 만족은 할 수 없었지만, 나름 잘 찍었다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이 한곳에 몰두하면 한동안 그와 관련된 것만 보이게 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음식 사진 촬영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영화를 보던 중 치킨 조리 영상에 그렇게 빠져 들 수 밖에 없더라고요. 튀김가루를 묻히고, 닭을 튀기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나와요. 맑은 기름에 염지된 닭이 들어가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


"오, 새 기름으로 바로 튀겼구나"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프랜차이즈 닭집에서 근무했었는데, 하루의 절반은 닭을 튀겼어요. 제가 근무했던 곳은 이틀에 한 번씩 기름을 새기름으로 교체했어요. 사실, 새 기름이라도 닭을 한 번만 튀겨버리면 기름이 바로 탁해져요. 그렇게 하루를 쓰면 처음 넣을 땐 투명하던 기름이 어두운 갈색으로 변해 버려요. 그럼 마감 때 필터기를 이용해 기름을 어느 정도 정화하면 처음 기름보다 완전 투명하진 않지만, 다시 쓸 수 있는 기름으로 나와요. 그렇게 이틀 또는 사흘을 쓰고 새 기름으로 교체한답니다. 그래서 새 기름에 넣는 닭과 사용한 기름에 넣는 닭의 색도 조금씩 다르답니다.




만약 촬영 중 NG가 나 다시 닭 넣는 장면을 다시 튀겨야 하는데, 새 기름이 아닌 쓰던 기름에 다시 닭을 넣었다면, 과연 그런 장면이 연출 될 수 있었을까요? 새 기름에 닭을 넣었기에, 깔끔함과 함께 맛있어 보이는 시각효과를 연출하게 되었다 생각해요. 사실, 영상에 사용된 기름이 새 기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각적으로 볼 땐 맑은 색의 기름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맑은 기름에 닭이 들어갔기 때문에 닭이 튀겨지는 순간이 맛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 것 같아요.


  또한, 튀겨지는 닭의 장면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배경이었어요. 단순히 주방에서 배우들이 닭을 튀기는 모습을 풀샷으로 잡는 것이 아닌, 검은 배경에 오직 튀김기와 튀겨지는 닭만 클로즈업으로 등장해요. 특히 검은 배경과 치킨을 비추는 조명은 노랗다 못해 황금빛을 내는 치킨이 더욱더 맛있어 보이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관객들은 한시라도 튀겨지는 닭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했어요. 여기에 닭이 튀겨지는 소리가 영화관 전체에 울려 퍼지는데, 비록 냄새를 맡을 수 없지만, 이미 관객들은 눈과 귀만으로 치킨의 맛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죠.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닭을 튀기는 장면이 '맛있겠다'는 한순간으로 끝나지만, 이 '맛있겠다'는 생각을 관객들로 끌어내기 위해서 제작진은 끝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요. 카메라를 풀샷으로 잡을지, 클로즈업으로 잡을지, 배경은 밝게 할지 어둡게 할지, 조명은 카메라 앞에 놓을지 뒤에 놓을지, 소리는 또 어떤 것을 쓸지, 하다못해 닭의 위치도 앞으로 할지 뒤로 할지까지 한 장면을 위해 수많은 제작진이 회의하고 연출해 최고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별것 아닌 장면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장면 하나도 신경쓴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1,000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생각해요.



  사실, 장면 모두를 분석하고 여러 생각으로 영화를 보면 관람을 잘 못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그 영화를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랍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같은 영화를 2~3번 보시기도 해요. 첫번째는 스토리를 보고 다음에 볼 땐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요소들을 구경하는 것이죠. 혹여나 댁에서 인터넷이나 IPTV로 영화를 구매해 보는 분이 계신다면 영화를 한 번 관람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영화를 관람해보세요. 이왕 돈 주고 구매한 영화인데 여러 번, 여러 시각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답니다^^


  영화를 관람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스토리를 보며 마음껏 웃으며 영화를 보시고 싶은 분이시라면 <극한직업>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