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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독서 [Reading]

우리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

[ Reading a Book ]

World In Camera




  며칠 전 도서관에서 책 다섯권을 빌려왔습니다. 집에 있는 책을 읽으려니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독서습관이 점점 게을러지더군요. 그래서 반납일에 쫓겨서라도 독서를 하기 위해 도서관 찬스를 사용했지요. 그리고 오늘 첫 번째 책으로 마윤제 저자의 <우리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를 읽었어요.




  문자 정보와 영상 정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문자는 기본적으로 사고력을 요구한다. 문자를 읽는 동안 사건의 인과과정을 통해 사실관계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은 그렇지 않다. 보고 듣는 시청각적인 효과로 인해 사고력을 둔감하게 만든다. 특히 지적능력이 떨어지거나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시건의 개연성이나 합리성을 따지지 않고 영상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찾아보고, 확증편향으로 이어져 현실감을 상실한다. 즉, 깊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다. 

< P63 >


  꽤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어요. 영상을 제작하는 저로선 괜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했어요. 요즘처럼 누구나 영상을 쉽게 제작하고 공유하는 시대는 없었어요. 영상 제작은 더이상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니에요.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찍고 인터넷에 올려 모두가 볼 수 있게 되었죠. 어린 친구들은 유튜브에 범람하는 영상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할 때가 있어요. 그것이 옳은 행동인지 잘못된 행동인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렇다고 무조건 이 친구들의 잘못도 아니에요. 이런 영상을 쉽게 접하는 세상의 변화이기도 한 것이죠.




  어릴 적 TV를 보고 있으면 할머니께서 바보상자에 가깝게 있다고 혼낸 적이 있으세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멍하니 만화영화를 보는 제 모습이 바보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요즘은 책보다 모니터나 스마트폰과 더욱더 가깝게 지내는 시대가 되었어요. 저 역시 최근 긴 글을 읽으면 쉽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깨달았어요. 짧은 글과 재미있는 영상의 역효과가 아닐까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더욱 책을 가깝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통찰의 핵심은 책을 읽는 행위이다. 책이 통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이유는 교육과 경험의 한계성이다. 경제적 이유와 시간이 없으면 교육과 경험은 제한된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은 제약이 없다.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수천권이라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수백권의 자료를 읽고 분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각하고 성찰하는 것을 글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총체적인 지식과 삶의 경험과 성찰이 녹아있는 정수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정수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수십 년 공부하고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나야 얻을 수 있는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갈음할 수 있는 것보다 효율적인 일은 세상에 없다. 

< P120 >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가 아닐까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비슷한 문구를 읽을 수 있었어요. 책이야말로 가장 쉽고 싸게 타인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책을 통해 공자님을 만나고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등 책에서 겪을 수 있는 간접적인 경험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 아닌 먼저 겪은 선배님들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 예측하기 위함이에요. 그리고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통찰이라 합니다. 어릴적 부터 독서습관을 길들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어요. 늦었지만 차츰 책을 읽는 습관을 다시 길들이며 많은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