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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Field Trip ]/▷ 해외여행 [ World ]

태국, 럭셔리한 제비들의 삶, 제비콘도

[ Field Trip In Thailand ]

World In Camera




"이곳은 사람은 살 수 없어요. 오직 제비만 살 수 있어요."


  집을 구경시켜주던 집주인아저씨가 씨~익 웃으며 저희에게 제비콘도의 방침을 말해줍니다. 길 한가운데 우뚝 솟은 6~7층 높이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오직 제비만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래요. 제비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을, 나콘시탐마랏 취재 이틀 차에는 제비들의 보금자리를 방문했답니다.




3층부터는 제비 손님만 받아요


  7층 높이의 건물 1층은 상가이고, 2층은 집주인이 사는 경우가 많아요. 제비들이 살기 시작하는 3층부터는 통제구역인 마냥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어요. 사람이 자주 드나들면 제비가 스트레스를 받아 집을 짓지 않고 떠나버리기 때문에, 주인조차 방문 일자(?)를 정해두고 방문한다 합니다. 사람보다 훨씬 까다로운 제비님이에요.


▲ 창문을 모두 막은 높은 건물은 모두 제비 콘도랍니다.


▲ 대부분 제비콘도 1층은 상가나 생활 구역으로 사용되요.


▲ 일반 상점과 다를것 없이 평범해요



어둠 속의 집주인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불 한점 켜지지 않은 컴컴한 내부가 이어져요. 빛을 물론, 가구 하나 없이 텅 빈 이곳이 제비들의 생활공간이래요. 바로 앞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었지만, 여기저기서 제비들의 소리가 들려요. 가끔 우리 근처를 날아다니는 제비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만약 제비집인 것을 모른다면,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섬뜩한 느낌이 계속 들었을 거에요.


▲ 3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두운 공간이 펼쳐져요. 촬영 때문에 촬영용 조명을 켜야했어요.


▲ 가구 하나 없는 이 휑한 공간이 제비들의 콘도랍니다.



제비집 콘도 내에는 조명이 없어 손전등으로 돌아다녀야 했어요. 손전등을 켜자 건물 내부를 일제히 날아다니는 제비들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우리를 쫓아낼 듯한 기세로 힘차게 날갯짓을 하는 제비들이 조금 무서워지더라고요. 보금자리에 침입해서 미안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일이 먼저니 제비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비집 내부를 촬영합니다.


▲ 손전등을 켜자 제비들이 일제히 경계하기 시작했어요.



바다제비, 금사연


  약 3m 높이의 천장은 나무구조물이 격자로 설치되어 있어요. 이 나무들의 모서리마다 제비가 집을 짓는다 해요. 사다리를 타고 천장까지 올랐어요. 가까이서 보니 나뭇가지나 짚을 이용해 만든 한국의 제비집과 다른 하얀 제비집이었어요. 마치 거미줄로 겹겹이 이어놓은 듯한 이 제비집은 <금사연>이라는 바다제비의 타액으로 만들어진 집이래요. 제비집이라고 다같은 제비집이 아니라, 바다제비의 집이 제비집 수프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는 것을 이때 알았어요. 이렇게 또 하나 새로움을 일을 통해 배웁니다:)


▲ 3m 정도 높이의 천정에는 격자모양의 나무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요.


▲ 나무구조물 모서리에 이렇게 제비들이 집을 짓는답니다.


▲ 일반제비가 아닌 금사연이라 불리는 바다제비에요.


▲ 바다제비의 타액으로 만들어진 제비집이 제비집 수프의 재료가 된다는군요!



제비를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요


  높은 건물을 짓는다 해서 제비가 오는 것은 아니래요. 건물 옥상에 올라가니 제비집 콘도를 오래 운영했다는(?) 집주인의 노하우를 알 수 있었죠. 빛이 들어오는 옥상은 창문을 모두 제거해 제비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로 만들어졌어요. 여기에 바다제비들의 서식환경과 비슷한 습도를 주기 위해 인공 수조도 설치해둡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제비를 부르기 위한 콜링 시스템(?)이 확성기래요. 제비의 울음소리가 녹음된 확성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울려 제비들을 불러오는 역할을 한데요.


▲ 바다제비들의 서식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바닥에는 인공적으로 수조를 만들어 습도를 조절해줘요.


▲ 제비를 부르기 위해 설치된 확성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 없이 제비소리가 나와요.


▲ 저말 이 스피커가 제비를 불러오는 역할을 할까요?ㅎㅎ



제비집 팔아 자녀들을 키웠어요


  역시 돈은 쉽게 버는 것이 아니었어요. 제비를 위해 7층 건물을 짓고, 여기에 제비의 주거환경까지 고려하는 집주인의 서비스 정신! 이쯤 되어야 제비에게 박씨는 받지 못해도, 제비집을 선물 받을 수 있더라고요! 주인아저씨가 제비집으로 1년에 버는 수입은 몇 천만 원 된다 하세요. 그 돈으로 자녀들은 방콕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본인들은 이곳에서 생활한다 하세요. 이쯤 되면 1층의 상점은 부업이고, 제비집을 파는 것이 주인아저씨의 본업인 것이죠.


▲ 연간 수입 몇 천만원을 만들어 준다는 바다제비.


▲ 바다제비 집은 약 60일이면 완성된다해요. 집 하나의 가격이 어마어마 하다는..


▲ 가끔 제비 알이 있는 경우에는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집을 제거하지 않아요.



공존 아닌 공존 관계


  제비에겐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제비집을 받는 주인아저씨의 관계는 과연 공존 관계가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긴 했어요. 그런데 야생에서 집을 지으면 뱀이나 야생동물에게 해를 당할 위험이 있지만, 제비집 콘도는 그렇지 않다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절로 고개도 끄덕여집니다. 


▲ 야생보다 훨씬 안전한 제비집 콘도에 둥지를 트는 제비손님들. 그대는 아시나요? 두 달뒤면 그대들의 집이 없어진다는 것을..



더구나 손님이 찾아오는데, 이를 내칠 수는 없죠. 그저 주인아저씨는 찾아온 손님을 정중히 모실 뿐이래요. 오늘도 제비는 부지런히 자신의 집을 지어봅니다. 얼마 뒤면 없어질 자신의 집을요.


이제 이 수거한 제비집이 어떻게 되는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