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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독서 [Reading]

책 리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Reading a book ]

UNFRAMED

 

 

  #2020년목표 중 하나는 #독서50권 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분에겐 큰 일이 아니지만, 1년에 열 권 정도 읽는 제게 50권은 꽤나 큰 목표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독서토론모임을 가입했어요. 강제라도 책 읽는 습관과 책을 가까이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2주에 한 번 모임을 가지는데 미리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나누는 것이죠. 이번 책은 #정약용 선생님이 유배지에서 주고받은 편지를 기록한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입니다.

 

 

 

 

다산의 사상&정신

 

  유배지에서 쓴 편지는 정약용 선생님께서 #유배생활에 대한 힘듦과 세상에 대한 불만 등 사사로운 이야기를 적은 내용이 아니에요. 18년이란 오랜 유배 기간 동안 폐족의 삶을 살았지만, 두 아들과 형, 그리고 제자들에게 삶을 사는 방식과 그의 생각을 편지로 주고 받습니다. 이 편지들을 통해 정약용 선생의 신념과 사상,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어요. 왜 #다산정약용의 편지가 증보판이 계속 나오고 계속 읽히고 있는지를요.

 

 

 

 

"우리는 이 편지를 보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슨 공부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한편, 불의와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 다산의 매서운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더구나 어렵고 어두운 유배 생활에서 자신의 고달픈 삶을 토로하지 않으면서 아들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아버지의 바람을 자상히 기술하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P 30)

 

"누대에 걸친 명문가 고관들의 자제들처럼 좋은 옷과 멋진 모자를 쓰고 다니며, 집안 이름을 떨치는 것은 못난 자제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 너희들은 망한 집안의 자손이다. 그러므로 더욱 잘 처신하여 본래보다 훌륭하게 된다면 이것이야 말로 기특하고 좋은 일이 되지 않겠느냐?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밖에 없다.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일 뿐만 아니라 호사스러운 집안 자제들에게만 그 맛을 알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촌구석 수재들이 그 심오함을 넘겨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벼슬하는 집안의 자제로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도 있는 데다 중년에 재난을 만난 너희들 같은 젊은이만이 진정한 독서를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다. 그네들이 책을 일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뜻도 의미도 모르면서 그냥 책만 읽는다고 해서 독서를 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P 35)

 

 

▶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두 아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에요

 

 

 독서란 무엇인가

 

  과거와 현재, 뛰어난 인물과 위인들의 공통점은 바로 #독서입니다. 저는 이제껏 독서와 공부는 서로 다른 것이라 생각했어요.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개념이고 공부는 읽고, 쓰며 암기하는 것이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도산 선생님의 독서에 대한 글이 이어질 때마다 저는 잘못된 독서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책 내용 중 선생께서 독서에 대하 깨달은 점을 이렇게 편지에 써 둡니다.

 

"내가 몇 년 전부터 독서에 대하여 깨달은 바가 무척 많은데 마구잡이로 그냥 읽어 내리기만 한다면 하루에 백번, 천 번을 읽어도 읽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다. 무릇 독서하는 도중에 의미를 모르는 글자를 만나면 그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수백 가지의 책을 함께 보는 것이 된다. 이렇게 읽어야 읽은 책의 의미를 훤히 꿰뚫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이점 깊이 명심해라." (P91)

 

 

▶ 각 챕터의 마지막에 역주를 달아둬 흐름을 쉬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 책을 통한 삶

  나아가 다산 선생의 독서는 일상생활에도 접할 수 있는 #실학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단순히 양반이 정자에 앉아 시나 읊으며 풍류를 즐기는 것이 아닌 책을 통해 선조의 삶을 배우고 현실에 맞도록 그 지식을 응용하기를 아들들에게 조언하기도 하죠. 폐족으로서의 삶을 사는 아들이 시작한 일 중의 하나가 양계, 닭을 기르는 일이었어요. 아들이 양계를 한다는 말에 다산 선생은 이런 편지를 적어줍니다.

 

"네가 양계를 한다고 들었는데 양계란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것에도 품위가 있는 것과 비천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차이가 있다. 농서를 잘 읽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 보아라. 색깔을 나누어 길러도 보고, 닭이 앉는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 보면서 다른 집 닭보다 살찌고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또 때로는 닭의 정경을 시로 지어보면서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해 보아야 하느니, 이것이야 말로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다." (P 90)

 

선생님의 말씀에 무릎을 탁! 칩니다. 우리가 어디서든 적용할 수 있는 말이에요. 제품을 구매하면 사용 설명서가 있고, 농사에는 농사 관련된 서적이 있듯, 책이란 것은 이미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자들의 안내서이자 조언이에요. 물론, 몇 번의 실패와 반복으로 몸으로 익히면 그 또한 좋은 경험이 됩니다. 하지만 책은 이 실패와 반복으로 인한 시간과 비용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지침서인 것이죠. 다산 선생은 이런 낭비를 줄이기 위해 독서와 응용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독서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구절

 

 

 다시 생각해보는 글쓰기의 중요성

 

"편지 한 장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어 보면서 이 편지가 사통오달 한 번화가에 떨어뜨렸을 때 나의 원수가 펴 보아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더라도 조롱을 받지 않을 편지인가를 생각해 본 뒤에 비로소 봉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군자가 삼가는 바다. 내가 젊어서 글자를 너무 빨리 썼기 때문에 여러 번 이 계율을 어긴 적이 있었는데, 중년에 화를 입을 것을 두려워하여 이런 원칙을 지켰더니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너희도 이점을 명심토록 하여라." (P 174)

 

  개인적으로 정말 와 닿으면서 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의 글귀였어요. 20대 군복무 당시, 편지를 쓸 때 어떤 이야기를 써야 편지를 받는 가족과 친구들이 걱정을 하지 않을지, 불쾌하지 않을지를 고민하며 편지를 썼었죠. 하지만 최근 업무용 메일을 제외하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더구나 즉시 답변할 수 있는 SNS의 발달로 이젠 손가락 몇 번이면 안부를 쉽게 물을 수 있게 되었죠.

 

 

▶ 글쓰기 뿐만 아니라 행동거지에 대한 부분도 이렇게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 손가락을 몇 번 움직여 보낸 글들이 상대에게 불쾌함을 준 경우가 있었어요. 메시지를 작성할 때 제가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을 하기도 했었죠.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서로의 관계를 가볍게 생각하게 된 부분도 생겼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블로그 역시 저의 생각이 담긴 글인 만큼 조금은 더 신중히 써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책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혹시 블로거님들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글을 많이 사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 공수래공수거 2020.02.25 07:54 신고

    저도 요즘 책을 좀 읽어 볼려고 책을 몇권 구입했습니다.
    존경하는 정약용에 대한 책이로군요.
    언제 읽어 보고 싶습니다.^^

  • 라소리Rassori 2020.02.27 08:37 신고

    우와 이런 책 리뷰 넘 좋아요 완전 빠져들어 읽었어요~ 특히 마지막 파란 부분에선 자신이 쓰는 글 내용에 대해 재고해보는건 옛날이나 키보드 두드리는 지금이나 비슷했단 생각이 들었네요.
    저도 책을 정말 좋아해서 독서 토론 모임 셀수도 없이 클릭해서 보고 그랬는데 낯 많이 가리는 부끄럼쟁이라서ㅋㅋㅋ 결국 한번도 못가봤거든요. 그걸 실천하신 한피디님 대단하십니다^^
    한피디님 아이디는 익숙한데 어쩌다 제가 방문을 잘 못한거 같네요~ 지난 금욜 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라고 이해해주시믄 감사하겠습니당ㅠㅜㅜ 자쥬 올게요!^^